유리 다이빙 마스크 도수, 전국 두세 곳만 가능한 가공을 맡아온 기록
강화 유리·수중 굴절률·이중초점까지, 사이트안경이 B2B로 다뤄온 다이빙 마스크 도수 이야기
안녕하세요. ‘과정이 기억 되는 안경’ 사이트안경의 태호군 입니다.
오늘은 평소 자주 꺼내지 않는 작업 하나를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바로 다이빙 마스크 도수입니다. 다이빙과 프리다이빙, 스피어피싱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한 번쯤 “마스크를 쓰고 들어가면 손목의 다이빙 컴퓨터가 흐려 보인다”, “콘택트렌즈를 끼고 입수하기는 불안하다”, “평소 안경 도수를 그대로 마스크에 넣을 수 있느냐” 같은 고민을 해보셨을 겁니다.
이 작업은 국내에서 가공이 가능한 안경원이 두세 곳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다른 안경원에 의뢰가 들어가도 결국 저희 사이트안경이 B2B로 받아 제작해 드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동안 다뤄온 과정을 한 분의 사례와 함께 차분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다이빙 마스크에는 왜 도수를 따로 만들어야 할까요?
수중에서는 콘택트렌즈가 빠질 수 있고, 일반 안경은 마스크 안으로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이빙 인구가 늘면서 마스크 자체에 도수 글라스를 끼워 넣는 방식이 표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문제는 이 작업이 일반 안경 가공과 전혀 다르다는 점입니다. 마스크 글라스는 강화 유리(템퍼드 글라스)라서 일반 안경 가공기로는 다듬을 수 없고, 마스크 모델마다 글라스의 모양과 곡률, 홈 구조가 모두 다릅니다. 가공 노하우가 없는 곳에서는 손을 대기 어려운 영역인 이유입니다.
이번에 작업한 마스크는 스쿠바프로(SCUBAPRO) 다이빙 마스크였습니다. 윗부분은 원거리 교정 영역(우안 +1.25 / 좌안 +2.00), 아래쪽 가로 라인으로 나뉘는 부분은 다이빙 컴퓨터를 보기 위한 근거리 영역(가입도 +2.50)으로 상하를 분리해 가공했습니다. 마스크에 찍힌 ‘+3.0’은 베이스 강화 유리의 표기일 뿐, 실제 도수는 이 한 분께 맞춰 다시 가공한 결과입니다.

물속에서는 왜 시력이 달라질까요?
다이빙 마스크 도수의 진짜 핵심은 여기에 있습니다. 바로 물의 굴절률 문제입니다.
공기 중에서는 빛이 거의 그대로 들어오지만, 물속에서는 빛이 다른 각도로 꺾입니다(공기 1.000, 물 1.333). 그래서 마스크 안의 공기층과 물의 경계를 지나는 동안 우리가 보는 사물의 크기와 거리감이 달라집니다. 평소 쓰던 안경 도수를 그대로 마스크에 옮겨 넣으면, 수중에서는 미묘하게 어긋난 시야로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저희는 다이빙 마스크 도수를 오래 다뤄온 만큼, 평소 안경 도수를 어떻게 보정해야 수중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시야가 나오는지를 경험으로 잡아 드립니다. ‘안경 도수 그대로’가 정답이 아니라, 수중에서 편안하게 보이는 한 점을 찾아 드리는 작업에 가깝습니다.
다이빙 마스크 도수는 ‘안경 도수 그대로’가 아니라, 수중에서 편안하게 보이는 한 점을 찾아내는 작업입니다.

다이빙 컴퓨터 숫자는 어떻게 또렷하게 만들까요?
깊게 들어가시는 분일수록 처음 호소하시는 내용이 거의 같습니다. 멀리 보는 데는 불편이 없는데, 손목의 다이빙 컴퓨터 숫자가 흐리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작업도 원거리 도수만 넣지 않고, 아래쪽에 가입도 +2.50의 근용 영역을 더해 상하 이중초점으로 가공했습니다. 시선을 살짝 내리면 다이빙 컴퓨터와 압력계 숫자가 또렷하게 들어오고, 정면을 보면 수중 풍경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한 것입니다.
이 경계선의 높이와 각도를 잡는 일이 가공자의 손끝에 달려 있습니다. 여기를 잘못 잡으면 고개를 어떻게 움직여도 어딘가는 흐려지는 마스크가 되고 맙니다.

해외에서 만든 마스크를 다시 가공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실 이 소비자분은 처음에 태국 현지에서 다이빙 마스크 도수를 제작하셨습니다. 다이빙 여행 중에 자연스럽게 그곳에서 작업을 진행하셨는데, 한국에 돌아와 실제로 써 보시니 시력 선명도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희를 다시 찾아주셨고, 같은 마스크 본체에 도수 글라스만 새로 가공해 교체해 드렸습니다. 결과는 본인이 가장 잘 아시는 법입니다. 수중에서 다이빙 컴퓨터 숫자가 또렷해졌고, 원거리도 안정적으로 잡혔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런 사례가 종종 있습니다. 해외에서 만든 마스크 도수가 아쉬워 다시 찾아오시는 분들입니다. 다이빙 마스크 도수는 결국 가공 경험과 수중 도수 결정의 정밀도가 결과를 가른다는 사실을, 이 작업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왜 전국에서 두세 곳만 가능한 작업일까요?
다이빙 마스크 유리 도수렌즈에는 세 가지 진입 장벽이 있습니다. 첫째 강화 유리를 다룰 수 있는 장비가 필요하고, 둘째 마스크 모델별 글라스 형상과 곡률 데이터가 있어야 하며, 셋째 수중 굴절률을 고려한 도수 결정 경험이 필요합니다.
이 세 가지를 모두 갖춘 곳이 국내에 두세 곳 정도입니다. 그래서 다른 안경원에서 의뢰가 들어와도 결국 저희가 가공을 맡는 B2B 사례가 많습니다. “옆 동네 안경원에 맡겼는데 알고 보니 구로디지털단지에서 만들어졌더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되는 이유입니다.
이는 자랑이라기보다, 다이빙 마스크 도수만큼은 작업 경험이 결과를 좌우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 적어 둡니다.

수중 시야까지 책임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다이빙은 안전이 가장 먼저입니다. 시야가 흐릿하면 부이도, 다이빙 컴퓨터도, 함께 입수한 버디도 늦게 찾게 됩니다. 그래서 다이빙 마스크 도수는 단순히 ‘잘 보이는 안경’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사이트안경은 100% 예약제로 한 분께 충분한 시간을 드리고 있습니다. 다이빙 마스크 도수는 일반 안경보다 상담과 가공 시간이 더 걸리는 작업이라, 마스크를 들고 오시기 전에 미리 연락 주시면 마스크 호환 확인부터 도수 결정까지 차근차근 함께 풀어 가겠습니다.

매장은 서울 구로구 디지털로 300, 지밸리몰 1층 10호에 있습니다. 다이빙 마스크 도수는 사전 상담이 꼭 필요한 작업이니, 방문 전 예약을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