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테안경은 왜 만드는 사람 손에서 갈릴까 — 0.1mm 가공이 결과를 바꾸는 이유
테가 없는 안경일수록, 보이지 않는 가공 과정이 완성도를 결정합니다.
안녕하세요. ‘과정이 기억 되는 안경’ 사이트안경의 태호군 입니다.
오늘은 무테안경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얼마 전, 예전에 저희 매장에서 무테를 한 번 맞추셨던 분이 다시 찾아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소비자분이 원하시는 디자인을 그대로 살려 만들어 드렸는데, 이번에는 담당 안경사 종관군의 제안으로 한 단계 더 손을 본 무테로 완성되었습니다.
거울 앞에 서신 고객님은 지난번 안경도 마음에 들었지만 이번 것이 확실히 더 잘 어울린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무테는 어디서 맞추든 비슷한 줄 알았는데, 이렇게까지 공을 들여 만드는 줄은 몰랐다는 이야기도 덧붙이셨고요. 사실 무테는 똑같아 보여도 만드는 과정에서 결과가 꽤 많이 갈리는 안경입니다. 오늘은 그 이유를 한 사례를 통해 차분히 풀어보려 합니다.

무테안경은 왜 만드는 곳마다 달라질까요?
무테안경은 말 그대로 테두리가 없는 안경입니다. 렌즈를 감싸 주는 테가 없기 때문에, 렌즈를 깎고 프레임에 끼우는 가공 그 자체가 안경의 전부가 됩니다.
그만큼 아주 작은 오차에도 민감합니다. 0.1mm만 어긋나도 렌즈가 미세하게 틀어지거나, 시간이 지나며 흔들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테가 잡아 주는 안경과 달리, 무테는 오차를 숨길 곳이 없는 셈입니다.
이 작은 차이가, 같은 무테라도 만드는 사람의 손에서 결과가 갈리는 이유입니다.

이번 무테는 왜 구조부터 까다로웠을까요?
무테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원하는 방향대로 비교적 자유롭게 잡히는 무테가 있는 반면, 렌즈와 프레임이 만나는 결합 부분의 구조 때문에 작업이 제한적인 무테도 있습니다.
이번에 맞추신 무테가 바로 그런 경우였습니다. 한국에서 디자인된 CHEF CLASSIC 무테였는데, 렌즈 가장자리와 결합되는 부분이 다소 독특한 구조라 평소 하던 방식 그대로는 원하는 형태가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종관군은 이 부분을 두고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이 구조에서 렌즈가 어떻게 해야 깔끔하게, 또 단단하게 자리 잡을지를요. 결합 구조를 먼저 충분히 이해하는 일이, 본 작업의 절반이었던 셈입니다.

0.1mm는 어떻게 잡아 나갈까요?
저희는 무테를 바로 본 가공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특히 이렇게 구조가 까다로운 무테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종관군은 버니어캘리퍼스 같은 정밀 측정 장비로 결합부와 렌즈 두께를 하나하나 수치로 확인하고, 본 작업에 앞서 연습 가공을 여러 번 거쳤습니다. 한 번에 깎는 것이 아니라 깎고, 맞춰 보고, 다시 다듬으며 오차를 0.1mm 단위로 줄여 나간 것입니다.

번거로워 보이는 이 반복이 결과를 가릅니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이 과정이, 결국 오래 편하게 쓰는 안경으로 남습니다.

같은 무테가 얼굴에 따라 어떻게 달라질까요?
이분의 첫 무테는 안경사 규리양이 정성껏 만들어 드린 안경이었습니다. 소비자분이 원하시는 디자인을 그대로 살린 결과물이었고요.
이번에는 종관군이 소비자분의 얼굴형을 한 번 더 살폈습니다. 얼굴이 작고 이목구비가 또렷한 분이라, 거기에 더 어울리는 비율로 무테를 제안드린 것입니다. 완성된 모습을 보니, 저 역시 이번 무테가 한결 더 잘 어울린다고 느꼈습니다.

고객님도 거울 앞에서 한참을 들여다보시더니, 이번 것이 훨씬 마음에 든다고 하셨습니다. 그 한마디가 종관군에게도, 저에게도 참 고마운 말이었습니다.

무테안경을 제대로 맞추려면 무엇을 봐야 할까요?
무테안경은 화려한 기술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얼마나 정성을 들이느냐로 갈리는 안경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측정하고, 연습하고, 다시 맞춰 보는 그 과정 말입니다.

다만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이런 작업은 빠르게 마무리되기를 바라는 분께는 잘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희는 한 분 한 분 충분히 봐드리기 위해 100%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무테안경을 한번 제대로 맞춰 보고 싶으셨다면, 편하게 들러 주십시오. 가능한 부분과 어려운 부분을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그 과정까지 기억에 남는 안경으로 완성해 드리겠습니다.

사이트안경은 100% 예약제로 운영됩니다. 서울 구로구 디지털로 300, 지밸리몰 1층 10호에서 차분히 모시겠습니다.


